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부자는 누구일까. 이러한 질문을 던졌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아마도 삼성의 이재용 회장일 것이다. 물론 다양한 지표 기준과 환율 등의 요소로 이러한 순위는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여전히 삼성과 이재용이라는 이름이 국내에서 지니고 있는 상징성은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오늘은 이재용 회장에 대해서 간단히 다루어보고 그의 재산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 물론 본인이 아니라면, 정확한 재산에 대해서는 측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만큼, 공개된 자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 포브스에 의하면, 그의 재산은 올해 4월 기준으로 8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이것은 한화로 약 11조 6000억 원 이상을 의미한다. 한편 올해 7월에 발표된 기사에 따르면, 그의 주식재산은 몇 달 사이에 불어나면서 12조억 원을 넘은 것으로 밝혀졌다. 참고로 오늘날 대한민국 자산가 중에서 주식 재산이 1조 원을 넘는 사람은 1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과연 어떻게 이러한 재산을 지닐 수 있었을까. 단순히 재벌가에서 태어났기 때문일까. 혹은 그만의 독특한 비결이 있었던 것일까. 이제 그의 일생을 간단히 짚어보며 그의 자산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겠다.
젊은 시절
이재용 회장은 1968년 6월 23일에 이건희 삼성 2대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대학생 때까지 한국에서 지냈으며, 어린 시절에는 일반 재벌가에 대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학급 또래들과 스스럼없이 지냈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동양사학과를 전공했는데, 이것은 그의 조부 이병철 회장의 조언 때문이었다고 한다. 경영은 나중에라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고 전해지지만, 일각에서는 서울대라는 타이틀을 따기 위한 편법이었다는 의심도 제기된 바 있다.
그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 진학하여 경영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게 된다. 미국의 학생 시절에는 성적이 동양인 중에서 상당히 높았다고 한다.
그에 관한 몇 가지 흥미로운 이력으로는 승마 선수로 활동한 것이 있는데, 1990년에 한국에서 열린 국제마장마술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참가하여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한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며 소탈하게 살았던 습관은 대학생 때에서도 이어졌는데, 당시 대학생 시위에 참여한 이력도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 입사
그는 1991년 12월부터 삼성전자에 입사하여,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다. 그는 부회장이 되는 2014년까지 20년 이상 삼성에서 다양한 자리를 역임했는데, 그의 사업 능력에 대한 평가는 2014년 전후로 갈리게 된다.
그는 2014년에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쓰러지면서, 부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었는데, 이 시기는 그가 본격적으로 삼성 경영권을 행사하기 시작한 터닝 포인트로 평가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예기치 못한 건강상태로 인한 갑작스러운 취임에도 불구하고, 부회장으로서 그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다.
특별히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활동을 살펴보자면, 그가 취임 후 빠르게 비주력부문 사업체를 매각했다는 점이다. 이를 테면 그는 삼성테크윈을 매각했고, 동시에 루프페이, 비브랩스, 하만 등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조조정했는데, 이러한 행동력은 그에 대한 평가에서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동시에 2018년에는 반도체 호황을 누리게 되면서, 삼성의 영업이익이 58조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물론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은데, 이는 대부분 부회장직을 역임하기 이전 시절에 해당된다. 이건희 회장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에는 그는 소위 마이너스의 손으로 불리며 세간의 비아냥을 받았는데, 이를 테면 2000년도에 창업한 e삼성의 실패로 경영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고정된 것이다. 물론 이러한 평가는 앞서 언급했듯이, 부회장직을 역임하면서 대체적으로 삼성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로 전환하게 된다.
그리고 2022년 10월 27일, 이건희 전 회장의 별세 후 약 2년 만에 삼성 회장으로 승진하게 된다.
두 번의 징역
흥미롭게도 이재용 회장은 두 번의 징역살이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범죄자들이나 재계 인사들이 한 번 정도의 징역을 거치는 것은 가끔 뉴스에서 보도되곤 했지만, 한 명의 재력가가 두 번의 징역을 경험하는 경우는 결코 흔치 않을 것이다.
징역의 이유로는 삼성 경영권 승계 문제로 박근혜 전대통령과 최순실 측에게 뇌물을 제시한 혐의 때문이며, 이것이 유죄로 인정되어 징역형이 선고된 것이다. 혐의에서 언급된 뇌물은 무려 86억 원에 달한다.
그는 2017년 2월에 구속기소되었고, 약 1년 동안 형량을 지내다가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게 된다. 이것이 첫 번째 징역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2021년 1월에 파기환송심에서 징역이 선고되어 재수감하게 된다. 이때 선고된 징역은 2년 6개월이었지만, 같은 해 8월에 가석방되면서 그의 징역 생활은 마무리된다.
이재용 회장 총자산 – 1363억 원 투자로 8조 원의 부를 축적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그의 재산은 약 11조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대부분 주식재산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는 부회장으로 역임할 당시에만 해도 재산이 1조 아래였던 것으로 추측되지만, 10년도 되지 않아 무려 8조 원 이상의 부를 축적하게 된 것이다. 덕분에 그는 한국 제일의 부자이자 동시에 전 세계 부자 순위에도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부를 축적할 수 있었을까.
여기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겠지만, 뉴스를 살펴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굵직한 근거 하나가 있다. 그는 2014년 5월에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게 되면서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때 몇 가지 편법 논란으로 시끌시끌했던 적이 있었다.
그는 2015년에 주식 저가 매수, 일감 몰아주기 방식, 회사 기회유용 등의 편법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삼성SDS, 제일모직(과거 에버랜드) 등의 회사 12개에 1363억 원을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것이 짧은 시간 안에 8조 9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를 계산하면 약 65배로 불어난 것이고, 이것은 당시에 큰 논란이 되었다.
그가 이만한 금액을 투자할 수 있었던 그 기초는 1994년쯤에 부친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61억 원에 달하는 종잣돈이 불어난 덕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대대적인 투자에는 그의 형제들도 함께 가세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당시 그는 제일모직 지분을 23.2% 보유하고 있었지만, 2015년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수행하게 되면서, 삼성 물산의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또한 2015년 기준으로 삼성SDS의 11.3% 지분을 보유했지만, 현재는 9.2%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오너 일가 전체 지분은 여전히 13.1%에 달하고 있다.
오늘날 그의 재산이 11조 원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당시의 논란은 그의 재산에 크게 기여한 사건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상속세
그렇다면 그는 재산 11조 원과 함께 여전히 대한민국의 부의 상징으로 남게 될까. 물론 그 가능성은 크지만, 정확한 재산을 측정하기 위해 무시해서는 안 될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어마어마한 상속세이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타계하면서, 남은 가족들을 향한 막대한 상속세가 부과되었는데, 그것은 무려 12조 원에 달한다.
한국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상속 금액이 30억 원을 초과하면 최고세율인 50%가 적용된다고 한다. 또한 최대주주 및 최대 주주 특수관계인 지분에 대해 20%가 더 추가된다고 한다. 물론 이를 자진 신고할 경우 3% 공제가 적용되지만, 여전히 막대한 금액인 것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현재 총 12조 원에 달하는 상속세 중에서, 이재용 회장이 감당해야 될 금액은 2조 9000억 원 상당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에 따라, 2023년 5월에 그는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법원에 공탁한 상태이다. 심지어 그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무보수 경영을 수행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속세에 대한 자금력이 부족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자산가들에게 부과되는 상속세에서 이 정도 수준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최근 상속세 폐지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상속세를 처음 시작한 영국에서도 상속세 폐지가 추진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큰 변수가 없다면 그는 막대한 상속세를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타 자산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재력가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소탈한 이미지를 얻고 있는데, 이를 테면 인터넷상에서 유행했던 몇 가지 밈들이나, 종종 보도되는 그의 행보, 두 차례의 수감 생활을 했다는 사실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는 고가의 시계를 착용하지 않는 재벌로도 알려져 있어서, 그가 어떤 사치품 수집 취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한 그는 고급 외제차를 다수 보유한 재력가들과는 달리, 현재까지 줄곧 국산차를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몇 가지 그의 기타 자산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주택
오늘날 그는 두 개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의 주 거주지로는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단독주택이 있으며, 이는 지하 1층 및 지상 2층의 규모를 지니고 있다. 이는 지하에 27평에 달하는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상 1층은 87평, 2층은 69평이고,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1995년에 건축된 이 주택의 공시가격은 2022년 기준으로 86억 1100만 원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그는 주택 하나를 공동 소유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부친 이건희 회장에게서 상속받은 건물이다. 이는 이태원동의 단독주택이며 그 규모는 무려 246평에 달한다. 이는 2022년 기준으로 168억 9000만 원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여기서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2/9에 달한다고 한다. 참고로 이들은 상속을 받자마자 부동산 매물로 내놓았지만, 아직 팔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동차
앞서 소개했듯이, 그는 국산차를 고집하며 과거에 현대 에쿠스, 쌍용 체어맨을 업무용으로 사용한 바 있다고 한다. 한편 현대 팰리세이드를 개인용으로 직접 운전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를 볼 때, 특별히 외제차를 모으는 취미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제네시스 G90을 사용한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그 가격은 1억 원 정도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마치며
본문에서 다루었듯이, 이재용 회장은 다양한 면모를 지닌 인물이다. 재벌 3세이면서도 동양사학과를 전공했고, 삼성 회장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비교적 소탈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몇 가지 논란과 함께 징역을 두 번이나 다녀오기도 했다.
최근 포브스의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 자산가 1위의 자리를 김병주 회장에게 넘겨주어야 했지만, 이 지표는 환율과 주가에 따라 계속 변화하게 될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삼성과 함께 오랫동안 보도된 그의 행보를 보면, 대한민국에서 그가 지니고 있는 부의 상징성은 여전히 변함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