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와의 첫 대선 토론에서 패배한 후, 민주당이 바이든을 다른 후보로 대체하고자 한다는 소문이 무성해지고 있다. 후보로는 여러 민주당원들이 제기될 수 있지만, 현 미국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가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보인다.
이 추측은 그녀가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과연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고, 특히 많은 이들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그녀의 견해를 궁금해하고 있다. 이제 해리스가 대통령이 될 경우, 이것이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의미가 될지 살펴보도록 하자.
바이든의 첫 토론과 그 여파
최근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선 토론은 실로 모두에게 재앙적이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현재 81세인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과 견해에 대한 주요 질문에 조리 있게 대답하지 못했고, 다소 허약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심지어 토론회 도중 여러 번 넋을 놓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타임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75%는 바이든이 너무 나이가 많다고 대답했고, 이는 지난 임기에 비해 5% 증가한 수치다. 더 안 좋은 건, 대선 토론 이후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 대부분이 바이든의 철저한 패배를 나타냈다는 사실이다.
특히 CNN이 수행한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 미국 유권자 75%는 민주당이 다른 후보를 내세울 경우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악시오스(Axios)와 대화를 나눈 민주당원 최소 4명은 바이든이 선거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바이든도 사태의 심각성과 당내 압력을 점점 느끼고 있을 것이다.
또한 전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토론회를 본 사람들이 바이든의 리더십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펠로시가 당의 노선에서 벗어나지 않는 충성스러운 민주당원으로 유명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카말라 해리스의 입장은?
당과 유권자들이 대체 후보의 필요성에 대해 논쟁하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바로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다.
백악관 및 바이든 선거캠프와 가까운 소식통과 소통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의 대선 하차를 대비한 내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모두 앞섰다고 한다.
만약 그녀가 대통령직을 맡게 된다면 이는 암호화폐 산업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흥미롭게도, 해리스는 아직 이 분야에 대해 어떠한 발언도 제기한 적이 없다.
그녀와 그녀 남편의 재무상태를 보면, 이들은 암호화폐에 노출된 적이 전혀 없다. 이는 이들이 암호화폐를 투자 수단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투자 부문에서 제법 보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포트폴리오는 국채와 이머징마켓 증권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해리스는 기술 산업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예를 들어, 그녀는 아마존 법률고문과 링크드인 설립자를 포함한 테크기업 임원진들로부터 기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해리스는 2020년 선거기간 동안 새크라멘토 킹스의 전 CTO 라이언 몬토야를 자신의 일정 및 사전준비 담당 이사로 고용한 바 있다.
몬토야가 재직하는 동안, 새크라멘토 킹스는 비트코인을 허용한 최초의 스포츠팀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카말라는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후보일까? 이를 판단하기 위한 근거는 아직 없기 때문에, 그녀에 대한 조사는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암호화폐 업계 반응
디지털 상공회의소의 정책 담당 부회장 코디 카본(Cody Carbone)은 각 후보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견해에 대해 언급했다. 카본은 해리스에 대해, “아직 암호화폐에 대해 특별히 발언하지 않은 후보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선입견이 없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이들이 암호화폐에 대해 배워보고자 하는 의지를 갖추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로비 활동이 가열되고, 월가 은행들이 이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가운데, 해리스가 힘든 선거전을 앞두고 친-비트코인 입장을 선택하는 것은 합리적일 수 있다. 혹은 그녀는 암호화폐 산업에 냉담했던 바이든의 노선을 그대로 따라갈지도 모른다.
카말라 호리스 밈코인 등장
최근 해리스가 바이든을 대신하여 대선에 나설 수 있다는 소문이 제기되면서, ‘카말라 호리스(Kamala Horris)’라는 밈코인이 빠르게 급등했다.
이는 미국 부통령을 엉성한 만화로 표현한 솔라나 기반 토큰이다. 이것의 시가총액은 오늘 1,340만 달러까지 증가했고, 어느 시점에서는 2,200만 달러 이상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덱스스크리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선 토론이 있었던 6월 27일 이후, 수요일 토큰 가격은 0.0018달러에서 0.022달러로 급등하며 1,122%에 달하는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토큰은 당일 아침부터 0.0138달러로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했다.
또한 바이든이 토론에서 대패한 후, 그의 대선 하차에 대한 압력이 시작되면서, 카말라 호리스(KAMA) 토큰은 목요일에 거의 250% 상승할 수 있었다.
해리스가 암호화폐 산업에 개입하거나 공개적인 입장을 보인 적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급등이 나타나는 것은 실로 주목할만하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과 밈코인의 예측불가능하고 변동성 높은 특성을 부각하기 충분할 것이다.
한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을 패러디 한 인기 밈코인 BODEN은 24시간 동안 15% 하락했고, 7일 동안 62.2% 누적 손실을 보였다.
대선 후보 변경은 민주당의 혼란을 유발할 것
아직은 추측에 불과하지만, 해리스가 정말로 바이든을 대체하는 것은 실로 전례 없는 복잡한 과정이 될 것이다. 우선 바이든이 대선에서 하차하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의 정치학 교수 존 오겐보에 따르면, 이는 상당한 혼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오겐보는 “대선 후보가 되고자 하는 많은 도전자들이 나타날 겁니다. 특히 전당대회가 두 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당이 이 길로 나아가려면 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전당대회는 의원들이 공식적으로 후보자를 선출하는 대회를 의미한다.
한편 압력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은 대선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백하게 밝히겠습니다. 저는 출마합니다”라며, 7월 3일 선거 팀과 함께 진행한 줌 영상통화에서 출마의사를 밝혔다. “아무도 저를 밀어내지 않습니다. 저는 떠나지 않습니다. 저는 선거에 끝까지 참여하겠습니다.”
폴리마켓에서 해리스의 승률 증가
암호화폐 기반 예측 시장 폴리마켓에 따르면, 카말라 해리스가 민주당 대표가 될 가능성에 대한 베팅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여기에 베팅된 판돈은 무려 8,719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엄청난 변화인데, 끔찍했던 토론 전만 해도 바이든이 대선을 완주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해리스는 현재 42% 승률로 가장 인기 있는 민주당 후보로 부상했으며, 이는 38%인 조 바이든 보다 더 앞서는 수치다. 이는 바이든의 정신 건강과 선거 추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됨에 따라, 그에 대한 대중인식과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른 후보들은 누가 있을까?
해리스가 바이든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체 후보로 언급된 다른 인물들이 더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 인물들에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 미시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오하이오 상원의원 셰로드 브라운,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 미네소타 하원의원 딘 필립스가 포함된다.
이들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각기 다른 의견을 지니고 있다.
뉴섬의 경우, 2022년 5월 산업 혁신과 성장이 법 안에서 이뤄지도록 프레임워크를 고안하고자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브라운의 경우, 수년에 걸쳐 암호화폐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소비자 보호가 부족하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카본은 암호화폐 산업과 관련하여 후보자들에 대한 견해를 나누면서, “저는 암호화폐에 대한 그들의 입장과 상관없이, 친-혁신적이고 미국을 잘 이끌 수 있는 후보를 찾고 있습니다. 만약 그러한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들은 결국 친-블록체인적이고 친-암호화폐적인 입장을 가지게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하차는 단순히 암호화폐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민주당의 승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현 대통령이 지닌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더욱 그렇다.
또한 새로운 리더는 정당과 상관없이 새로운 정책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트럼프는 친-암호화폐 대통령으로 간주되는 가운데, 바이든은 그동안 암호화폐 산업에 불친절한 행보를 보인 바 있다. 한편 해리스는 어떨까. 그녀가 바이든과 동일한 시각을 가지더라도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단언할 수 없을 것이다.
“민주당의 대체 후보자를 위해 언급된 후보들을 모두 보면, 대부분은 암호화폐에 대한 의견을 갖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서둘러 바뀌어야 할 겁니다”라고 카본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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