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그 라이트

비트코인을 창시한 사람의 정체는 그동안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으로 철저히 가려져 있었지만, 조만간 개발자의 진짜 신원이 밝혀질지도 모른다. 최근 런던 고등법원에서 진행되는 법정 공방에서 호주 컴퓨터 과학자 크레이그 라이트는 자신이 비트코인의 창시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라이트는 이를 입증하기 위한 막대한 양의 증거를 가지고 있지만,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반응은 아직 냉담하다.

코파(COPA, Crypto Open Patent Alliance)가 깊숙이 개입한 이번 재판에는 트위터 설립자 잭도시 같은 유명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지난 수년 동안 비트코인 개발자의 진정한 신원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법원에서 라이트가 펼친 주장은 그동안 익명성을 기반으로 굳혀 온 비트코인의 정체성에 도전하여, 암호화폐의 미래와 과거를 둘러싼 논쟁과 법적 충돌을 촉발하고 있다.

크레이그 라이트가 거짓이라는 주장

라이트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은 실로 광범위했다. 이를 테면, 광범위한 문서 조작 의혹을 중심으로 그의 이야기에 일관성이 없고, 그는 비트코인을 설계할 수 있는 지식이 없다는 등 실로 다양한 반론이 제기된 것이다.

코파 법률팀은 라이트의 주장을 “대규모 위조가 개입된 정교한 거짓”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라이트가 거짓 주장을 위해 정교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강조했으며, 심지어 그가 챗GPT 같은 인공지능 도구로 위조문서를 만들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코파에 따르면, 이런 행위는 라이트 주장의 신뢰성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그가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수천억 달러의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실로 심각한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이더리움의 공동 설립자 비탈릭 부테린을 포함한 비판자들은 라이트의 기술적 이해와 기여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을 표출하며, 이는 진정한 비트코인 창시자에 대한 기대에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비탈릭과 비평가들은 라이트가 “비트”와 “바이트” 같은 용어를 여러 번 혼동하는 것을 보며, 그가 이상한 기술적 오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라이트가 자신과 사토시의 디지털 발자국이 연계되어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함에 따라, 이러한 의심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를 테면, 그는 사토시의 오리지널 비트코인을 송금하거나 사토시의 개인키로 메시지에 서명하는 것을 해내지 못한 것이다.

라이트의 변호

라이트의 법적 대리인은 이러한 비판에 반박했다. 그는 라이트가 개인정보 보호를 옹호하는 신념을 지닌 사람으로서, 크립토그래픽 증명을 통해 그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입증하는 것을 주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자신을 사토시라고 주장하는 다른 신뢰할 만한 사람이 없는 것 또한 라이트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라이트의 팀은 비트코인 개발 및 중요한 백서에 대한 그의 역할을 증명할 수 있는 문서와 증언에 대해서도 나누었다.

라이트의 변론에서 중요한 측면은 초기 비트코인 원칙과 철학적으로 상통하는 것이다. 특히 그는 암호화폐의 본래 설계 및 무결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라이트는 이러한 입장이 이번 법정 공방을 위한 원동력이라고 한다. 그는 오늘날 비트코인이 본래 의도와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며

이번 재판 결과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와 지적재산권에 대한 법적 인식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라이트에게 유리한 판결은 그가 사토시라는 주장을 긍정할 뿐만 아니라, 향후 비트코인 개발에서 그에게 엄청난 권한을 부여하게 될 것이다. 이는 거의 수조 달러의 거대한 자산이 한 사람의 손에 들리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비트코인의 탈중앙화성을 그가 완전히 통제할 수 있을 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반면 라이트에 반하는 판결은 그의 주장을 무효화하고, 향후 유사한 주장들을 억제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비트코인을 정의해 온 탈중앙화 및 익명성 기질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다.

현재 재판이 진행됨에 따라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모든 것을 면밀히 바라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라이트의 주장에 대한 판결뿐만 아니라, 법적 시스템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 디지털 창작물에 대한 개인의 주장, 탈중앙화 기술에 대한 집단 관리 같은 문제를 위한 분명한 지침이 등장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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