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 “디파이 여름 잔치”가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큰 이유 2가지

디파이 코인 전망

6월이 막을 내리며 여름이 공식적으로 도래했다.

이제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2020년 여름에 가상화폐 주류 흐름으로 등장했던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DeFi)이 다시 한 번 여름에 대세로 떠오를지 궁금해하고 있다.

디파이는 대체 금융 시스템으로 블록체인 기술, 스마트 계약,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 dApp)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열린 방식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그 중간에서 신뢰받는 매개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2020년 여름에는 신생 멀티체인 디파이 생태계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디파이라마 자료에 따르면, 주요 스마트 계약 기반 블록체인의 총 예치금(TVL)은 2020년 여름 기간 동안 2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2021년에 더욱 성장했다.

TVL이란 디앱 스마트 계약에 예치된 총 현금 가치를 의미한다.

2023년 여름이 성큼 다가온 상황에서 전반적 디파이 생태계는 아직 성장이 더딘 상태이다.

주요 체인의 TVL은 지난해 5월 폰지 사기급 테라 블록체인 디파이 생태계의 충격적 붕괴 이후 1,000억 달러 밑에 머물고 있다.

테라와 FTX 붕괴 등의 대형 사태가 발생한 지 이제 오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 디파이 업계를 향했던 낙관적 시선이 이번 여름에 재현될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아래에는 두 가지 핵심 이유를 살펴본다.

SEC의 공격

디파이 산업이 직면한 주요 불확실성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격적 규제 압박을 들 수 있다.

SEC는 올해 들어 미국의 가상화폐 산업을 엄중 단속하며 시장을 통제 아래 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 공격의 대상은 주로 중앙화된 가상화폐 기업이었으며 가장 최근에는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제소했다.

하지만 디파이 업계 역시 곧 물망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많이 나오고 있다. 디파이가 국가 간 경계를 허물었어도 여전히 미국의 일반 대중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SEC의 공격 대상에 충분히 오를 수 있다.

SEC는 이미 주요 스마트 계약 기반 블록체인 구동 가상화폐(폴리곤,솔라나, BNB, 코스모스, 카르다노 등과 같은) 여럿을 증권이라 칭했다.

이들 가상화폐가 추후 엄격한 미국 규제의 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디파이 생태계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가장 우세한 디파이 블록체인 이더리움의 경우 아직 기관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증권으로 지명되진 않았지만, SEC 의장 개리 겐슬러는 과거 그가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간주한다고 언급한 적 있다.

SEC가 공격할 수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바로 USDT 혹은 USDC 같은 주요 USD 스테이블 코인으로, 이들은 디파이 생태계의 혈관에 해당하는 중요한 존재이다.

미국 규제 불확실성은 가상화폐에 관심 있는 투자자를 내쫓는 기피제로 작용할 수 있다. 이들은 미국 규제 리스크가 없는 비트코인 등을 투자 자산으로 선호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SEC가 명확하게 증권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여름과 다르게,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등 전통 금융 자산에 투자하여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2023년 여름에는 매우 높으며 앞으로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2020년 초 전 세계 중앙 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였다.

그 결과 국채 금리 및 은행 예금 금리가 폭락했다.

반면 2023년 여름에는 연준, 영란은행, 유럽 중앙 은행 등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여 국채 수익률 및 예금 이율이 2020년 대비 상당히 높다. 앞으로 중앙은행들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그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가령, 투자자가 지금 당장 미국 2년물 국채를 구매하여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연이율 4.7%를 받을 수 있다.

2020년 여름에는 2년물 국채의 만기 수익률이 0.2% 이하였다.

2020년 디파이 여름을 유발했던 요인 중 하나는 높은 수익률을 찾던 투자자들이었다.

현재 전통 금융 시장이 제시하는 매력적 무위험 수익률은 디파이 수익률을 쫓을 동기를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