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코인 경제학

밈은 인터넷 문화의 핵심 요소로 성장했으며 이제 소셜 미디어에서 하나의 오락 요소에 머물지 않고 금융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밈코인의 등장은 가상화폐 산업에서 “문화적 초기화”의 임무를 수행해 사람들이 하나의 흐름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과연 밈코인은 무엇이고 왜 그토록 인기 있으며 관심을 가질 가치가 있을까?

밈코노미(Memeconomy) 기초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7월 13일 기준으로 밈코인 전체 시가 총액이 160억 달러(한화 약 20조 원)를 넘는다.

코인마켓캡에는 수백 개의 밈코인이 등록되어 있다. 가장 큰 밈코인 중 하나는 도지코인(DOGE)으로, 일론 머스크의 지지를 받아 유명해졌으며 세계적으로 가장 큰 밈코인이다. 이외에 시바이누(SHIB), 페페(PEPE), 본 시바 스왑(BONE) 등의 밈 코인도 유명하다.

간단히 설명하면 밈코인은 소셜 미디어 혹은 인터넷 밈을 통해 인기를 얻은 가상화폐를 의미한다. 대다수의 밈코인은 재미 삼아 개발되었다. 예를 들어, 도지코인과 시바 이누는 유명한 도지 밈을 마스코트이자 영감의 대상으로 삼는다.

도지코인은 2013년에 개발되었으며 세계 최대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복잡함을 풍자했다.

밈코인과 일반 가상화폐: 가장 큰 차이는?

코인레저(CoinLedger)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데이비드 켐메러(David Kemmerer)는 테크노피디아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밈코인과 일반 디지털 자산 사이 가장 큰 차이점은 밈코인이 단지 오락 혹은 사회적 비판 등의 사회적 목적에서 개발되었다면, 일반 디지털 자산은 가치의 저장소 혹은 거래의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VUCA 디지털(VUCA Digital)의 CEO 판 로라타워트(Pan Lorattawut)는 여기에 “결국 밈코인은 커뮤니티 선호를 기반으로 하며 커뮤니티 활동 및 유행에 집중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울 랩스(Howl Labs)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이반 페레즈(Ivan Perez)는 사실 밈코인이 시장에 존재하는 다른 디지털 자산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밈코인이 인기를 얻으면서 투자자들이 전체 경제 체계를 뒷받침하는 근본 원칙을 재평가하고 여기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면서 밈코인이 “가상화폐 산업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독창적이며 흥미로운 방식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밈코인이 일반 가상화폐 혹은 가장 성숙한 암호화폐에 속하는 비트코인(BTC)과 이더(ETH) 등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도, 전문가들은 밈코인의 장난스러운 특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덜 믿음직”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고 인정했다.

조지타운 대학의 공급망 관리 교수 저스틴 골드스턴(Dr. Justin Goldston)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밈코인은) 일반적으로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보는 경향이 있으며… 내재한 유틸리티가 없고 투기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밈코인의 신뢰도는 이외에도 유명 거래소 상장 여부 및 인식되는 사용 사례의 가치 등에 영향받는다.”

커뮤니티에 의존하는 밈코인의 수요와 공급

코인레저의 켐메러는 밈코인은 애초에 사회적 목적 혹은 오락을 위해 개발된 만큼 그의 수요와 공급 역시 사회적 유행 및 투자 심리에 크게 의존한다고 언급했다.

가령, 도지코인(DOGE)과 시바 이누(SHIB) 가격은 일론 머스크가 해당 토큰을 트위터에서 언급하거나 그가 본인의 시바 이누 강아지 사진을 올릴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로고를 시바 이누로 변경하면서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DOGE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에서 137억 달러로 치솟았다.

다시 트위터 로고가 원상 복귀되었을 때에는 토큰 가격이 하락했다.

커뮤니티가 밈코인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하지만 소셜 미디어 마케팅 또한 코인을 시장에 홍보하는 핵심 임무를 수행한다.

코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및 마이차지백(MyChargeBack) 블록체인 산업 평론가 엘리야 잭슨(Elijah Jackson)은 테크노피디아 인터뷰에서 “신규 토큰이 등장할 때마다 소셜 미디어 혹은 다른 곳에서 모멘텀을 일으키는 자체 지지 커뮤니티가 있다. 이건 소셜 마케팅 기초이다.”

골드스턴은 추가로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밈코인에 근본적 경제적 혹은 사업적 사용 사례가 없는 만큼 트위터 혹은 레딧 등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발생한 인기에 토큰 가격이 크게 좌우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밈코인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유명 인사의 지지 혹은 FOMO 심리 등이 있다.

커뮤니티가 밈코인의 수요와 공급을 결정하는 최대 요인인 만큼, 밈코인의 가장 큰 위험성 역시 투기적 특성 및 높은 변동성에 있다고 골드스턴이 설명했다.

밈코인은 사회적 인기 및 소셜 미디어 반응에 따라 가격이 순식간에 치솟기도 하지만 마찬가지로 가파르게 하락하기도 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밈코인이 대중문화 유행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사회적 유행에 아주 민감하다는 특성도 있다.

밈코인은 시장 심리 혹은 최근의 바이럴 추세에 따라 큰 폭으로 가격이 출렁이며, 이에 따라 펌프 앤 덤프의 대상이 되어 가격이 치솟다가 폭락하기도 한다.

규제 환경 및 미래 전망

암호화폐 산업은 전 세계 규제 기관의 관심 대상이며 밈코인 역시 예외가 아니다.

다직 규제 당국이 밈코인을 특정해서 공격하지는 않고 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미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그리고 리플 등의 주요 암호화폐 회사를 기소했다.

유럽에서는 유럽연합이 미카법(MiCA) 법률을 제정해 27개 유럽 국가에서 가상화폐 산업을 관리하기로 했다.

켐메러는 밈코인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곧 밈코인도 규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규제 당국의 감시망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토큰을 개발하였거나 블록체인을 관리하는 회사 혹은 개인들의 집단이 배후에 존재한다. 밈코인의 경우 그 부분이 없으므로 규제 당국이 공격하기 어렵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하지만 미래에 밈코인이 규제 문제를 겪지 않으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하울 랩스의 페레즈는 “밈코인이 얼핏 보면 단순한 장난 같지만, 훨씬 깊이 있는 사회적 비판 수단이 된다. 밈코인은 전통 금융 체계에 도전하며 급변하는 세계에서 가치를 인식하는 방식에 신선한 충격을 준다. 밈코인은 무형 자산에 가치를 부여하는 인간의 변덕스러움을 강조하기도 하며 과연 전통 금융 시스템의 토대가 견고한지에 대한 믿음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결론

일론 머스크 같은 유명 인사가 밈코인을 계속 지지하는 한 밈코노미(memeconomy, meme+economy)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 밈코노미는 하나의 대중문화 현상으로 청중의 관심을 끌고, 게임스탑처럼 신규 사용자를 산업에 유입시키는 힘이 있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사용자는 언제나 암호화폐에 투자할 때 신중해야 하며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투자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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