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병합

지난주,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 은 이더리움 머지(Ethereum merge, 이더리움 합병) 일정을 9월 15일 또는 16일로 확정했다.

지분 증명 방식이 작업 증명 방식보다 환경에 더 좋을까?

일부 지분 증명(Proof of Stake, PoS) 방식의 지지자들은 작업 증명(Proof of Work, PoW) 방식의 에너지 소비량을 비난하고 엄청난 전력을 소모한다고 주장한다.

작업 증명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 전체가 재생 가능한 것은 아니다(이 에너지의 57%는 재생 가능하다는 것을 비트코인 채굴 협의회가 밝혔다).

그러나 작업 증명 채굴이 환경에 매우 이로운 측면도 있다.

첫째, 알렉스 엡스타인(Alex Epstein)과 사이프딘 앰머스(Saifedean Ammous)가 자주 주장하듯 에너지 자원의 사용은 사회의 발전에 매우 이롭다.

실제로 한 나라가 사용하는 에너지량과 그 나라 국민들의 삶의 질 사이엔 많은 연관성이 있다. 사람들이 더 많은 화석 연료를 소모하며 더 큰 에너지 소비자가 된다는 것은 삶에 즐거움을 주는 다양한상품과 서비스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큰 도움이 된 사례들은 이미 다양하다. 지난해 텍사스에 홍수가 났을 때, 전력 회사들이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어려웠었고 수많은 사람들은 정전을 감내해야 했다.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에너지 그리드에 접속하여 그들이 사용하던 에너지를 공유하여 에너지 그리드를 안전하게 지켰고 이는 작업 증명 채굴에 유리한 정치적 환경을 만들었다.

에너지 가격의 변동이 악명높은 세상에서(물가 위기 이전에도 유가는 포물선을 이루기도 하며 심지어 마이너스 가격으로도 떨어졌었다) 이러한 안정성은 환경에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에게는 저렴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는 그들로서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제도권을 찾게 만든다.

이 지정학적 요소는 자본만 있으면 되는 지분 증명보다 작업 증명의 탈중앙화 측면을 강화시킨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기업들이 한계비용 없이 비트코인 채굴을 할 수 있기에 에너지 기업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다.

많은 석유/가스 회사들이 매년 낭비하는 에너지 덕분에(에너지를 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폐연료(어차피 태워졌을)를 태우는 데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러므로 비트코인 채굴은 낭비되었을 에너지를 가치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환경에 도움을 준다. 에너지 기업들이 에너지 수요나 정부 보조금과 상관없이 풍력발전, 수력발전 등 벤처기업을 운영하며 비트코인 채굴을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파장을 일으킨다.

반면 지분 증명은 작업 증명만큼 에너지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이는 작업 증명의 많은 이점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더리움 머지는 희소식일까?

이더리움 머지는 이미 이더리움을 중앙집중화 커뮤니티인 것처럼 노출시켰고 이를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인다.
리도(Lido)와 같은 유동성 스테이킹 서비스 때문에 이더리움은 더욱 중앙집중화가 됐다. 리도로 인해 이더리움 검증인에 대해 일방적인 통제력을 행사하는 소수의 투자자들이 생겨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리도에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한 사람들은 합병 후까지 출금할 수 없으며 이는 합병 후까지 자산 출금이 강제 정지된다는 의미이다.

딜런 르클레어(Dylan Leclair)는 검증인 노드의 중앙집중화를 바로잡기 위해 이더리움 병합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렇지 않으면 이더리움을 사용하는 데 분명한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중앙집중화의 영향은 좋지 않다. 최악의 경우에 이더리움 검증인은 프로토콜 수준에서 거래를 검열하기 위해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야 한다.

채굴자 추출 가능 가치(miner extractable value, MEV)는 채굴업자가 메모리 풀에 전해진 트랜잭션을 내부정보로 이용함으로써 이더리움의 오랜 문제였다. 만약 누군가가 유니스와프(Uniswap)에서 어떤 거래를 한다면 채굴업자들은 미리 해당 거래 화폐를 매매하여 차익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분 증명에서 이 개념은 다른 이름인 최대 추출 가능 가치(maximum extractable value, MEV)로 알려져있고 여전히 존재하며 이더리움의 고래 투자자들에게 부여하는 힘을 감안할 때 이는 이더리움의 큰 문제이다. 모든 참가자가 동등하게 대우받는 작업 증명과 달리 최대 추출 가능 가치는 검증인에게 일반 투자자들보다 유리한 요소이다.

비탈릭과 이더리움 재단은 이더리움 채굴 생태계 전체를 파괴시킬 정도로 네트워크에 많은 영향력과 지배력을 행사했다. 이더리움 합의 방식의 변화의 가장 큰 단점은 소수에게 엄청난 힘이 있음을 폭로한다는 것이며 투자자들은 합의 방식의 안정성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 게다가 작업 증명은 이미 안정성이 검증되었지만 지분 증명은 검증되지 않았다.

이더리움, 합병 후 증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암호화폐가 암호화폐공개(ICO)로 판매되거나 향후 수익을 기대하며 유통될 경우 유가증권으로 규정된다.

이더리움은 70% 프리미엄으로 ICO를 진행한 점, 비탈릭이 이전 연설에서 마케팅 부서를 논하며 수익에 대한 기대가 뚜렷했다는 점에서 이 두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

게다가 비트코인이 증권보다는 상품으로 분류되는 이유 중 하나는 작업 증명 자체의 특성 덕분이다. 작업 증명 방식에서는 모든 투자자가 평등하다. 하지만 지분 증명에서는 32 ETH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검증인이 되어 더 높은 이자율을 얻을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이다.

이더리움 경쟁 대상?

전망이 밝은 다른 튜링 완전 블록체인들도 있다. 아발란체(Avalanche) 설립자이자 아바 랩스(Ava Labs)의 CEO인 에민 균 시러(Emin Gun Sirer)는 이더리움이 ETH 2.0를 통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수차례 언급했다.

비탈릭과 이더리움 재단의 팀은 지금까지 VRF, 플라즈마(plasma), 롤업(rollup), 샤딩(sharding) 등을 포함한 다양한 암호화폐 솔루션을 시도했었다.

플라즈마 및 VRF와 같은 아이디어들은 대부분 폐기됐다. 롤업, 샤딩과 같은 솔루션도 위험 가능성이 있으며 사이드체인과 같은 솔루션은 다른 EVM 호환 블록체인이 이더리움의 가치를 획득하도록 돕기 때문에 진정한 솔루션이 아니다.

이더리움은 폴리곤(Polygon)과 같은 자체 사이드 체인과 경쟁해야 하며 바이낸스(Binance)와 같은 훨씬 더 큰 자금 지원을 받는 플랫폼들과 경쟁해야한다. 그리고 이더리움이 합병 후 가질 많은 문제들을 이미 해결한 아발란체 같은 새로운 합의 방식 모델들과도 경쟁한다.

예를 들어 아발란체는 표준화된 서브샘플링 구조를 가지고 있어 블록체인 트릴레마를 타협하지 않고 확장할 수 있다.

지분 증명, 하람?

하람(haram)은 아랍어로 종교적, 도덕적, 윤리적 금기사항을 뜻한다.

“이자로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은 [부활의 날에] 견딜 수 없다. 사탄에게 얻어맞고 미쳐가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것은 그들이 “거래는 이자와 같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라는 거래는 허용했지만 이자는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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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국부펀드들 중 일부는 직간접적으로 암호화폐와 암호화폐 플랫폼에 투자했다.

직접적 암호화폐 투자의 예는 바이낸스에 가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사는 것이다.

간접적인 예로는 ETF 상품을 통해 비트코인을 소유하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나스닥에 매입할 때, 그들은 비트코인 파생상품과 같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에 노출된다.

가장 큰 국부펀드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많은 사람들이 중동에 있다.

이슬람 금융은 코란을 준수하기 위해 따라야 하는 특정한 법과 지침이 있다는 점에서 서양 금융과 매우 다르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이슬람 교도들은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이자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더리움 스테이킹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는 플랫폼이 이자를 제공하는 방식이고 또한 새로운 이더리움이 채굴되는 방식이 노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자본을 통해서 이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스테이킹의 수익 창출 방식이 이자라기 보다는 네트워크 검증을 돕는 댓가로 받는 ‘예금증명서’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지만 투자자에게는 별 차이가 없다.

이슬람 금융계의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상품이며 비트코인의 작업 증명 방식 아키텍처는 금과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비트코인이 이슬람 율법과 모순되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슬람 금융 및 비트코인 전문가인 해리스 어팬(Harria Irfan)은 비트코인이 세계 경제를 부채보다는 자본 기반으로 만들 잠재력이 있으며 따라서 코란(Quran, 이슬람의 경전)을 훨씬 준수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훨씬 더 논란이 많고 리바(Riba, 고리대금업)의 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약 절반 시가총액, 상품(commodity)에서 제외된 전적,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인 중동의 규율과 모순되는 로드맵은 이더리움이 고평가됐다고 말한다.

이더리움을 둘러싼 많은 낙관론은 이더리움이 자체 디앱(dApp) 생태계 내에서 가스 요금을 지불하는 데 주로 사용되므로 자체 생태계 내의 고유 통화라고도 볼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한다.

이더리움은 증권으로 분류될 수도 있으며 중앙집중화에 가까워지고 있다. 게다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며 심지어 이더리움 합병 이후에 가격 상승에 대한 보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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