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도널드 트럼프의 새로운 크립토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의 네이티브 토큰이 화요일에 출시되었다.

WLFI 코인은 당일 판매를 시작하며 곧바로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코인 ICO 도중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고, 초기 매출 또한 목표치를 밑돌았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웹사이트는 높은 트래픽 증가로 다운되었고, 결국 투자자들은 하루종일 토큰을 구매할 수 없었다. 일부는 WLFI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지금 공사 중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접했다고 한다.

WLFI 고문 샌디 펭은 이번 웹사이트 다운이 예기치 못한 관심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녀에 따르면, 토큰 출시 한 시간 만에 7,200만 건의 접속이 발생했다고 한다. “우리 팀은 이 정도의 관심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토큰은 상당한 투자자를 끌어모을 수 있었다. 화요일 오후 이더스캔 데이터에 따르면, 총 5,300개의 지갑 주소가 WLFI를 보유하고 있고, 5억 개를 넘는 토큰이 평균 0.015달러에 판매되어 800만 달러의 수익이 발생했다.

이는 나쁘지 않은 실적이지만, WLFI 토큰 200억 개를 팔겠다는 초기 목표를 고려하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참고로 이는 총공급량의 20%에 해당하는 수치다. 플랫폼은 얼리어답터로부터 최소 3억 달러를 모으기를 희망했다.

어제 판매량은 대중에게 공개될 토큰 전체의 3%에 불과했다.

이번 주 초, 프로젝트 공동 창립자 재커리 포크먼은 10만 명 이상이 WLFI를 구매하기 위해 등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구매한 사람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한 것이다.

트럼프, 팔로워들에게 구매할 것을 장려

WLFI 코인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토큰 역할을 하게 된다. 사용자는 이 플랫폼을 통해 대출 및 차입 같은 디파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토큰은 보유자에게 의결권을 부여하고, 프로토콜 변경을 제안할 수 있는 양도가 불가능한 자산으로 설계되었다. 모든 WLFI 토큰은 지갑이나 스마트 컨트랙트에 무기한 잠금될 예정이다.

프로젝트 로드맵에 따르면, 트럼프 가족은 WLFI 토큰의 20%를 할당받고 이를 팀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이처럼 높은 수량이 설립자에게 지급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물론 좋은 징조는 아니다. 만약 그들이 토큰을 대량 현금화하게 되면, 토큰 가격은 빠르게 폭락할 수 있다.

프로토콜의 골드페이퍼에 따르면, WLFI는 사용자에게 제삼자 디파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정보와 접근권을 제공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스테이블코인과 비증권 디지털 자산을 구매하고 송금할 수 있는 제삼자 디지털 지갑 제공업체가 포함된다.

이 디지털 자산은 레귤레이션 D 유형 자산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이는 공인 투자자만 획득할 수 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등록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골드페이퍼는 또한 WLFI 토큰이 미국 거주자에게 제공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그는 토큰 출시일에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토큰이 지금 판매됩니다. 어서 토큰을 구매하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그의 아들들은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자리를 담당하고 있다. 먼저 막내아들 배런은 ‘디파이 비전가’ 역할을 담당하고,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웹3 앰배서더”라는 직책을 맡았다.

사실 오늘날 디파이 업계에는 비슷한 프로토콜이 많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에서 특별한 혁신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가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여전히 부족한 정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어떻게 운영될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아직 부족하다. 프로젝트 리더와 지지자들은 그저 미션과 원칙만 공유했을 뿐이다. 이들은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를 한 번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단어가 수차례 언급된 것을 고려하면, 프로토콜이 USDT, USDC 같은 자산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WLFI 토큰 출시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에, 프로젝트의 기술적 견고성과 확장 능력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비평가들은 웹3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괄적인 백서와 공식 사업 계획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상화폐 매체 뱅크리스는 유명인사의 명성이 디파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것을 지적했고, 아직 이 플랫폼과 토큰에 대해 별로 밝혀진 점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출시는 트럼프가 이 업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그것이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한 정치적 움직임인지, 또는 그저 돈을 벌기 위한 목적 때문인지 불분명하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8월에 NFT를 출시하며 자신이 친 암호화폐 후보임을 부지런히 연출했다. 그는 크립토 커뮤니티에게도 긍정적인 매력을 어필하기도 했다.

이는 그가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을 사업 기회로 보고 있으며, 동시에 이 기술에 친숙한 유권자층에게 접근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는 것을 시사한다.

ICO에서 발생한 기술 문제, 빙산의 일각에 불과

이처럼 험난한 출발을 고려하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미래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프로젝트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처음 약속한 것을 지켜나갈 때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유저 인터페이스와 플랫폼 작동 방식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기술 문제는 그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

사실 크립토 산업이 투명성과 탈중앙화를 중요시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 프로젝트의 행보는 다소 일반적이지 않다. 또한 트럼프 가족에게 할당된 대량 토큰은 플랫폼 출시에 대한 동기를 의심스럽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규제 준수와 미국 내 운영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특히 디파이 업계가 이미 치열한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WLFI 토큰은 도널드 트럼프가 디파이 세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사실을 부각한다. 프로젝트는 상당한 관심과 유명인사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초반 기술 문제와 매출 성과는 이 업계가 여전히 만만치 않음을 부각했다.

프로젝트는 WLFI 토큰을 출시하면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이것의 전망과 기술적 준비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하다. 그리고 출시의 흥분이 점점 가라앉음에 따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장기 생존 가능성과 디파이 세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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