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레버리지 투자

최근 가상화폐 산업은 파산한 FTX 거래소가 남기고 간 파생상품 시장의 공백을 채우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간의 전쟁이 진행 중이다. 최대 파생상품 서비스 공급자가 떠나간 자리를 메우려는 의도 외에도 현물 시장의 거래대금 및 유동성 감소는 많은 거래소 플랫폼이 파생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가 되었다.

 

FTX가 파생상품 시장에서 남긴 공백을 채우기 위해 몰려드는 가상화폐 거래소

 

샘 뱅크먼-프리드의 FTX 거래소 붕괴는 가상화폐 산업에 존재하는 제도적 안전장치의 부재를 밝힐 뿐 아니라 가상화폐 시장에 큰 공백을 남겼으며, 남은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이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게 되었다.

 

현재 이 분야는 일일 거래대금 기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의하면 일부 플랫폼은 미국에서 FTX의 파생상품 플랫폼을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다른 이들은 처음부터 신규 파생상품 거래소를 구축하려고 고려하는 중이다.

 

이 공백은 제네시스(Genesis Global Holdco LLC)와 같은 암호화폐 대출 업체가 몇몇 파산하면서 더욱 악화되어 트레이더들이 레버리지 거래를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

 

암호화폐 벤처 펀드 로봇 벤처스(Robot Ventures) 파트너 타룬 치트라(Tarun Chitra)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파생상품 시장에는 명확한 공백이 생겼으며 특히나 규제 받는 기관에 대해서 그 영향이 크다. 탈중앙화 플랫폼 및 중앙화 플랫폼 모두에서 이 빈 자리를 채우려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보이저 디지털(Voyager Digital Inc), 제네시스 등 여러 대형 가상화폐 대출 기업이 크립토 윈터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와 투자자,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몇 남지 않은 파생상품 플랫폼에서 선택해 레버리지를 활용하게 되었다.

 

기관 트레이더는 현물 트레이딩보다 선물이나 옵션 등의 파생상품 거래를 선호하며 그 이유는 “파생상품은 롱숏 선택이 가능해 투자 관점을 표현하고 포트폴리오를 헷지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디지털자산 프라임 브로커리지 회사 팔콘X(FalconX)의 기관 부문 수석 데이비드 마틴(David Martin)이 설명했다.

 

컴페어(Compare)의 자료를 보면 2022년 1월부터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발생한 전체 거래대금에서 파생상품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그림

크립토 파생상품

파생상품이 크립토 시장을 지배하다

 

미국의 유명 거래소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Inc)에서 주로 트레이딩하는 헤지 펀드의 경우 선물 계약을 활용하면 자산의 안전 보관이나 수탁 등 가상자산에 존재하는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을 제거할 수 있다.

 

일부 세계적 파생상품 거래소는 투자자에게 가상화폐에 대해 최대 100배 레버리지까지 제공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최근 선물 계약 거래에서 트레이더의 레버리지 한도를 100배에서 20배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유명 탈중앙화 가상화폐 거래소(DEX) dYdX의 창립자이자 CEO인 안토니오 줄리아노(Antonio Juliano)는 최근 인터뷰에서 FTX 붕괴가 “시장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첫째, FTX의 실제 시장 지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 산업에서 혁신적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람이 있다는 브랜드 자체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는 지난 11월 FTX 붕괴로 가장 즉각적 수혜를 본 주체 중 하나로, 투자자들이 바이낸스 같은 중앙 코인거래소(CEX)의 안전성에 대해 의심하며 자기수탁형 서비스를 택했다. dYdX와 GMX는 FTX 사태 직후 거래대금이 순식간에 불어난 플랫폼 중 일부이다.

 

제미니(Gemini)나 블록체인닷컴(Blockchain.com) 같은 일부 대형 거래소는 파산한 FTX 거래소 산하 레저X(LedgerX) 등 일부 플랫폼을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저X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허가 아래 운영되는 파생상품 거래소라는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

 

암호화폐 마켓메이커 윈터뮤트(Wintermute)는 최근 투자자에게 “전문 트레이더의 요구를 충족시킬 파생상품 거래소의 구축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제프리 파이낸셜 그룹(Jefferies Financial Group Inc) 출신 임원들이 최근 신규 가상화폐 거래소를 출시하고 추후 암호화폐 파생상품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가 호주에서 파생상품 서비스를 제공할지는 여전히 검토 단계에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크립토 기관투자자를 겨냥한 파생상품 서비스의 제공을 약세장의 손실을 만회할 가장 빠른 길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현물 트레이딩 거래 수수료의 검소한 매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현물 트레이딩에 대한 관심은 지난 6개월 동안 약화되었으며 FTX 사태 이후 추세가 더욱 뚜렷하다.

 

최근 비트코인이더리움이 각각 2만 8,000달러 및 1,850달러까지 상승한 불장 속에서 트레이더 관심이 새로 부활하며 파생상품 시장도 큰 힘을 얻었다. 비트코인은 현재 9개월 고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7개월 고점까지 회복했다.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 CCO 루크 스트리저스(Luuk Strijers)는 블룸버그에 “시장이 횡보하면 거래대금은 감소한다. 하지만 시장이 위아래로 변동하면 이 경우 사람들은 옵션 거래를 선호하며 우리는 여기서 수익을 낼 수 있게 된다”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을 활용하고 리스크 관리 기법을 적용해 레버리지 거래를 한다. 시장 변동성이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파생상품 수요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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