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옵티머스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는 다양한 논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월 10일, 테슬라는 큰 기대를 받은 “우리, 로봇” 행사를 개최하며 로보택시를 공개했다. 또한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하며 큰 발전을 보였고, 최대 20명 탑승을 지원하는 자동차 사이버밴도 소개했다.

이번 발표는 시장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10월 11일 주가는 급락했다. 참신한 미래형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없었다는 것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사람들은 대체로 옵티머스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공개

머스크는 휴머노이드가 선생님, 베이비시터, 강아지 산책, 잔디 관리, 식료품 구매 등 실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딥워터 자산운용사의 매니징 파트너인 진 먼스터는 옵티머스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로봇을 접해보니 이 프로젝트가 기대보다 훨씬 진전된 것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먼스터는 봇의 움직임이 느려서 휴머노이드라기보다는 로봇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옵티머스가 사람들과 상호작용할 때 손과 목의 움직임이 부드러웠고, 농담을 하여 사람과 같은 성격을 보였다”고 말했다.

사실 ‘우리, 로봇’은 로보택시 데이로 개최된 행사였지만, 실제로는 거의 옵티머스를 위한 것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 휴머노이드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방문객에게 맥주를 따라주기도 했다.

이 제품은 상당히 미래지향적이고 경쟁 제품보다 우수해 보이지만, 한 가지 문제가 지적되었다. 그것은 옵티머스의 능력이 전적으로 인공지능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원격조종 되었다는 점이었다.

완벽한 AI가 아니었던 옵티머스

테크 전문가 로버트 스코블은 옵티머스가 완벽히 AI로 작동하는 지를 조사했고,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옵티머스에게 “너의 어느 정도가 인공지능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기계는 “어느 정도인지는 공개할 수 없다. 이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로봇에게 인공지능인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부는 그럴 수 있다. 지금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일부일 수 있다”라며 모호하게 대답했다.

스코블은 트위터에 영상을 공개하며, “이는 완전한 인공지능이 아닙니다. 사람이 원격으로 지원합니다”라고 밝혔다.

럭스 캐피털 공동 창립자 조시 울프는 “원격조종으로 이 정도의 능력이 발휘되는 것은 충분히 기념할만하다”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이를 자율 로봇이라고 소개한 것은 전혀 정직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특히 테슬라나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사람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 심지어 대부분이 인간에게 조종된다는 사실을 미리 밝히지 않았다. 평소 과장을 주저하지 않는 이 억만장자는 테슬라가 이 제품을 수백만 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는 옵티머스를 통해 연간 1조 달러 이상을 벌 수 있으며, 테슬라 시가총액에 25조 달러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 주장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우리, 로봇’ 행사에서 머스크는 옵티머스를 역대 최대 규모의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과거에도 동일한 주장을 했던 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자율주행에 대한 머스크의 과거 발언

확실히 머스크와 테슬라가 현실을 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테슬라의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테슬라에 가까운 회사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심지어 “망원경을 사용해도 보이지 않을 겁니다”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2014년부터 테슬라의 완벽한 자율화 달성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일정은 2020년 이내로 예고되었다. 수년 동안, 머스크는 테슬라가 완전 자율화에 가까워졌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가장 최근인 2023년, 머스크는 연말까지 완벽한 자율주행 차량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실현되지 않았고, 이 회사의 FSD(Full Self-Driving)는 여전히 완전한 자율주행에 근접하지 못한 상태다.

한편 ‘우리, 로봇’ 행사에서, 테슬라는 마침내 ‘사이버캡’이라고 불리는 로보택시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운전대와 페달이 없으며, 아마도 2026년에 생산될 것이다.

하지만 머스크는 2019년에 이미 로보택시 100만 대를 2020년까지 출시할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이 핑계가 될 수 있겠지만, 테슬라가 단기간에 이를 달성할 방법은 없었을 것이며, 머스크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수년이 지난 지금도 로보택시 백만 대 생산은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이며, 물론 이 목표가 달성될 거라는 보장도 없다.

반복되는 머스크의 과장

머스크는 2인승 사이버캡의 가격이 3만 달러 이하일 거라고 밝혔지만, 그의 발언을 우려할 필요가 있다. 머스크가 2019년 사이버트럭을 공개했을 때, 그는 시작가가 4만 달러 아래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최소 6만 달러 이상으로 판매했고, 이후 8만 달러를 넘으면서 그가 약속한 가격의 두 배로 인상되었다.

FSD의 경우, 머스크는 소프트웨어 가격이 1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가격을 15,000달러로 올렸고, 이후 8000달러로 낮췄다. 회사는 채택을 늘리기 위한 가격 인하로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15,000달러에서 잘 팔리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머스크는 회사의 배송량이 연평균 50%씩 증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회사는 2년 동안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다가, 결국은 언급하는 것을 중단했다. 특히 2024년에는 9개월 동안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함에 따라, 50%는 커녕, 성장 자체가 가능한 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머스크는 평소 과장된 주장에 대해 특별히 제재를 받지 않았지만, 과거 “테슬라 상장 폐지”에 대한 그의 악명 높은 트윗은 규제 당국의 관심을 피할 수 없었다.

머스크의 테슬라 상장폐지 트윗

지난 2018년, 머스크는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자금을 이미 확보했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참고로 이후 회사가 주식을 두 번 분할했기 때문에 가격은 현재 가격과 비교될 수 없다.

머스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도움으로 자금을 확보했다고 했지만, 실제 이야기는 다르게 전개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같은 해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즈에 투자했다. 흥미롭게도, 사우디아라비아는 몇 년 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도왔다.

머스크는 논란의 트윗으로 인해 SEC에게 2천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고, 회사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합의했다. 테슬라 또한 비슷한 규모의 벌금을 지불했다. 머스크는 또한 테슬라의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지만, CEO 자리는 계속 유지했다.

머스크는 합의의 일환으로 가격에 민감한 정보를 올리는 것에 주의해야 하고, 그의 트윗은 회사 변호사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물론 그의 최근 트윗을 보면, 정말로 변호사의 검사를 받는지 의심스럽긴 하지만 말이다.

머스크는 거짓말을 했을까?

머스크와 테슬라가 옵티머스의 능력에 대해 직접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원격조종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므로 정직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만약 SEC 측에서 테슬라가 투자자와 고객을 속이려 했다고 판단할 경우(마치 니콜라의 가짜 EV 트럭 광고처럼), 이는 회사와 머스크에게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테슬라와 머스크에게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는 이들의 명성을 위해 좋을게 하나도 없다. 특히 과거에 지나친 과장으로 비판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옵티머스의 경우, 휴머노이드가 셔츠를 개는 영상이 공개된 적이 있다. 하지만 불과 30분 후,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옵티머스는 이를 자율적으로 할 수 없다. 하지만 결국 다양한 환경에서 이를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테슬라와 머스크는 이 시대에 가장 미래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너무 지나친 과장은 브랜드 명성과 신뢰성에 타격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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